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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회생활/인간관계

직장내 가스라이팅의 추억. 탈출 후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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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쓰는 글이다. 

직장내 가스라이팅을 당해 보니 마치 내 영혼을 갉아 먹은 느낌이었고, 행복함이 가득해야할 주말을 빈깡통 처럼 텅텅빈 공허한 마음으로 보내야했던 기억이 난다.

 

직장내 가스라이팅을 처음 접해 봤던 '화장품 회사'

처음 그 회사에 입사 했을 때는 정말 좋은 감정과 에너지로 입사를 했다. 여자라면 로망이 있을 법한 화장품회사 본인 또한 나름 코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어 했고, 화장품 모으는 취미도 있었다. 옆길로 새는 얘기지만 지금은 정말 소정의 기초화장품만 바르는 화장품을 절대로 모으지 않는 사람이로 변해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가스라이팅 당했던 회사에서의 이야기를 좀더 깊숙하게 접근하여 얘기해보려한다.

 

첫 날 부터 삐극거렸던 일화가 있다. 입사한 첫날 나는 아침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침회의 시간에 시작된 상사의 폭언. 대표님 지시라는 명목으로 포장한 히스테리나 다름없었고, 내가 속한 팀원들에 대한 타박이었다. 팀원들의 표정은 아무런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얼굴이었다. 나는 매우 놀랬다. 평소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회사만 다녔던터라 매우 생소한 분위기였고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첫 아침회의를 경험한 나는 바로 함께 할 수 없음을 통보하고 굿바이를 외치려 했다. 

 

이런 부당한 대우들을 간접체험한 나는 이 일을 마치 생중계하듯 지금의 남편(그 당시 남자친구)에게 전화로 알리고자 회사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담장 아래에는 우리 팀원 동료가 연신 줄담배를 태우며 얼굴에 그늘이져 있었다. 통화연결을 종료시킨 후, 동료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동료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항상 겪고 있는 일이고 별일 아니라며 웃음띈 얼굴로 괜찮다는 의사표현을 전해들었다. 나름 같은 팀 상사였기에 우리팀이 당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팀 동료들의 편안한 회사 생활을 위해 방패막이 되어주어야겠다 생각했다. 당시 나름 신임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제안하거나 의견 및 의사표현을 전달하면 문제없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게 허가해주었다. 어찌보면 유통기한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나에게 넉넉하게 남아있는 신임의 유통기한으로 우리팀팀원들을 조금이나마 지켜주고 싶었다. 

 

1년의 시간 안에서 한명의 동료는 결국 참을 수 없는 폭언과 대우를 참지 못하고 퇴사를 고하였고, 마지막 까지 힘든 업무를 하지 않도록 옆에서 업무적인 케어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의 동료 '인생 부사수'였던 친구가 있다. 그녀는 매우 영리하고 똑똑한 친구였고, 지금 내가 방패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캐치해주었던 친구였다. 그녀가 다른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했는데 매우 낮은 임금에서 탈출 시켜줘야 했다. 나는 가스라이팅 중 하나가 바로 '연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 사회에 나와있는 수많은 회사와 그 회사를 운영하는 운영진들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본인들의 회사에 입사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평가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 직원에게 주는 당연한 임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업을 접고 자급자족하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나의 부사수 또한 이런 부당한 임금문제로 힘들어 했다. 최저시급 보다 못한 연봉 금액으로 3년이란 시간을 그자리에 머물러 있었다고 했고, 나는 이 친구의 능력을 6개월 동안 지켜봤기 때문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그녀의 능력에 따른 적당한 연봉금액을 컨설팅해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업무업력과 나와 함께했던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으로 상부에 연봉인상 요청 서류를 작성하여 기안하였다.

 

연봉인상은 바로 승인이 났다. 매우 허탈했다. 이미 그들은 그녀의 능력을 알고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들어온 이후로 능력이 올랐다는 말과 원래는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친구였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아무런 설명없이 그 작은 연봉을 동결시켜버렸다는 것은 그 회사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딱 거기까지만이라는 것을 한번 더 깨달았다. 그렇게 나의 부사수는 원하는 연봉으로 연봉계약을 하게 되었고, 다른 이직처로 떠나게 되었다. 나는 더 있어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가 3년동안 받았던 대우와 가스라이팅을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좋은 마음으로 안녕을 고하게되었다.

 

이렇게 팀원들을 챙기고 다른 좋은 곳으로 보내고 나니 텅빈 껍데기 같은 '나'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영혼없이 일만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름 나의 분야의 업무들은 문제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 요령이 생겼던 터라 별다른 부당한 대우 없이 그렇게 일만 했던 것 같다. 

 

가스라이팅의 주범인 상사에게서 어떻게 하면 내 감정의 상처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연구만 했던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그녀와 친하게 돈독하게 지내는 것을 선택했다. 상사인 그녀와 그렇게 친분을 쌓고 처음에는 '신임의 문제였던 걸까?'라며 다소 이 상황들에 대해 헷깔려 했던 것 사실이다. 그녀가 문제라던 내 팀원들이 소위말하는 요즘의 'MZ세대' 였기에 트러블이 생겼던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태에 까지 갔었던 것 같다. 그 정도로 초반에는 상사인 그녀와 잘 지냈던 것 같다.

 

그러나 좋았던 기억도 잠시 내가 어쩌면 그녀의 감정쓰레기통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물론 그녀는 나에게 악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나와 다른 팀원('타깃'이라 칭하겠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업무를 진행하는 도중에 폭언-감정 스크레치를 서스럼없이 내고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모습들을 여러번 겪다보면 마치 옆에 있는 나에게도 그 네거티브함이 전달된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가 커져가고있었다.

 

대표의 요구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결과가 생기면 그녀는 모든 히스테리를 부리곤했다. 그러다 본인 스스로 아니다 싶었던지 커피를 사주던가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이게 바로 가스라이팅. 나는 너무 힘들었다. 그녀가 존재함으로써 그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심지어 같이 울게된 타 팀원들도 있었다. 

 

잊고 글에 옮기지 못한 팩트가 하나 있는데, 카스라이팅의 주범인 상사는 그 회사의 가족구성원이기도 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하지만 다소 그런방면으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동료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모든 가족회사가 다 이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며 회사를 잘 운영해나가는 가족회사도 분명있다. 그러나 미꾸라지와 같았던 그 상사는 모든 직원들의 감정에 돌아다니며 흙탕물 처럼 뒤엉키게 만들었다. 하나, 둘씩 퇴사하는 사람들이 발생했고 그럴수록 나 또한 퇴사를 갈망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 조금 넘게 버텼던 것 같다. 

 

그 상사는 모르고 있던 사실이 있는데, 너무 힘든 나머지 가만히 누워서 눈물을 흘리는지도 모르고 눈물을 흘리던 나를 발견한 엄마에게 이끌려 정신상담을 받았던 일화가있다. 상담하나만으로 많은 감정기복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곤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우울감에 빠지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가족'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렇게 가족과 지금의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고 안전한 퇴사를 할 수 있도록 가족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고, 그러고나니 한결 마음이 편한해졌으며 퇴사에 대해 그녀와 면담을 가지게 되었다.

 

당연히 갑작스러운 퇴사통보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표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퇴사사유를 타지로 이동하게 되었다고 했고, 나는 좋은 감정으로 안녕을 하고싶었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녀의 본격적인 가스라이팅이 시작되었다. 

 

"죽고싶다."라는 말을 결국 내입으로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나는 감정적으로 무너짐은 물론이고 너무 쇄약해졌다. 인수인계 기간동안 부당한 업무지시와 연차휴무에도 그녀에게서 업무에 대한 카톡을 받기까지 했다. 그 당시 결혼준비도 하고있던 나에게는 너무 벅찼던 것 같다. 그렇게 죽고싶다고 지금의 남편에게 술을 먹고 전화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남편은 비윤리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방관하는 회사에게는 예의와 매너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녀와 직접 통화를 했다.

 

원래 정말 강하지 않은 소심한 분류의 사람들이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맞는말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버벅거렸다고 남편에게 전해들었다. 매너있게 조용히 퇴사하고 싶었지만 사람마음이 고장났으니 그건 쉽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다소 다혈질인 성격이 있는 나는 그녀의 폭언을 못견디면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리고자 결심까지 했었다. 2층높이이기에 죽음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녀와 그 회사에 스크레치가 날 수만 있다면 그 행위는 전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의 위태로움을 감지했던 경영진들은 바로 퇴사하겠다는 내 의견에 동의해주었다. 사직서에 사인을 하기 직전 그녀의 형제인 경영진이 나게에 물었다. 

 

"왜 부딪히지 않았냐"

 

정말 웃음이 나왔다. 말이 안되는 환경에 본인의 형제가 회사사람들에게 행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쉬쉬 거리며 방관하던 경영진 입에서 나오면 안될 말 같은데, 생각없이 내 뱉었을 수도 있지만 정말 여기까지구나 다행히다 싶었다. 그렇게 나는 아무도 조기 퇴사일 퇴근을 하지 않았다고 하던 그 회사에서 점심시간전 모두에게 인사하고 난 후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왜 노동청에 사내괴롭힘으로 고발하지 않았는지 의아해 할 것 같다. 알아보니 쉽지 않았다. 나는 고발을 할 수 있는 증거를 모을 때까지 그회사에 다닐 기력이 전혀 없었다. 녹음과 카톡자료 모음 등등 증거들을 모아야했고, 그 회사는 정부지원사업으로 크고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절대 권고사직을 해주지 않는 회사였기에 정말 독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것 쯤은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 그냥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실업급여 없이 생활하고자했고, 나는 내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바로 다른 좋은 회사를 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도 좋은 조건과 환경을 제공해주는 좋은 회사를 만나 한 1~2달 편히 쉬고 이직했던 것 같다. 이런일들을 겪어보고나니 노동자들을 지켜주는 법 개편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가스라이팅으로 많은 고민과 상처를 앓고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돈 보다 나자신이고, 감정은 위대한 나 자신의 유산이다.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해하려 하거든 당당하게 거부의사를 표시하고, 그런 환경에서 떠나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 다시 좋아질거라는 그런 안일한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처럼 자기애가 강하고 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축에 속했던 사람도 감정적인 소용돌이를 견디기 어려웠던 것 보면 이건 당하는 사람의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나쁜 영향을 제공하는 쪽이 잘못된 것이다. 피해자에게 편견을 절대 안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본인이 이직할 곳이 없거나 그 지옥같은 곳 밖에 본인을 받아주는 회사는 없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자신을 돌보고 가꿔줘야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능력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어느 곳에나 당당히 설 수 있는 능력치를 키웠으면 좋겠다. 그것이 가스라이팅으로 부터 빠르게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부디 마음의 치유를 하길 바란다.

 

ps. 그래서 그런지 그다음 회사를 마음치유 콘텐츠 회사로 이직하게되었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배운만큼 교양을 쌓아온 사람들이 있는 곳은 너무나도 많다. 나 자신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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