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첫 회사는 나름 괜찮은 회사였다. 언니들 같은 사람들이 상사였고, 매일 즐겁고 야근을 해도 야근주를 함께 마시자며 권하던 그런 좋은 상사도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3년 정도 다니다보니 대리라는 직급도 달게되었고, 하는 일도 능숙해짐을 넘어서 기계처럼 찍어내는 듯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일을 하면서 회의감도 들게되었고, 무조건 자취하며 다니는 것이 아닌 부모님얼굴을 보며 매일 출근을 하고 싶음을 문득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백수의 길을 걷게되었다.
집은 인천이었고, 자취는 서울 강남쪽에서 했었는데 더이상 강남이 싫었다. 그래서 방부터 빼버렸고 본가에 들어가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절대 강남쪽으로 다니지 않겠다를 연신 외치며, 열심히 일자리를 찾아보았다. 그렇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매우 서툴렀다. 단지 야근이 싫었기에, 나에게 콜을 주었던 회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광고주들을 보았다. 대기업 쪽이면 당연히 야근 투성이겠지 생각하고, 거절의 의사를 보내며 입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에는 병원 쪽 홍보,마케팅 파트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렇게 1년 동안은 너무나 행복했다. 나름의 자유로움과 적은 양의 업무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칼퇴! 어쩔땐 조기퇴근도 가능했다. 그치만, 병원은 병원인 것! 원장님과 홍보팀사람들의 이해관계는 너무나 달랐고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절대 화합되지가 않았었다. 그래서 일함에서 오는 회의감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절대 홍보쪽엔 돈을 쓰지 않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퀄리티가 있는 업무의 결과를 바랄 수는 없었다. 그렇게 2년을 꾸역꾸역 다녔던 것 같다. 결국에는 퇴사의 의사를 밝혔고, 원장님께서는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더 있다가는 나의 커리어도 끝이 날 것 같았다.
그 후에 잠시 한 2달동안 다니던 회사가 있었는데, 진짜 내인생 통틀어서 제일 병신같은 회사였던 것 같다. 우선 이직을 신중히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회사를 두고 말할 수 있다. 자칭 마케팅회사였고 신생회사였다. 처음 나에게 제시한 연봉은 조금 파격적이었다. 이런 소규모 회사에서 과연 그런 연봉을 줄만한 사업을 하고있을까?가 첫번째 의문이었다. 하지만 돈을 많이 준다는데 땡큐지! 하고 입사를 승낙했다. 정말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다! 우선 그 회사에 확보되어있는 광고주들은 내가 알고있는 기업체들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싱크대시공 업체' 말이 업체지 사장님 한분이 운영하시고 계신 사업체였다.
우선 부장의 영업이 이해가 안갔다. 입찰을 따올 수 있는 그런 경쟁피티나, 제안서작업이 아닌 영세상인들에게 어려운말로 현혹시켜 사업을 따오는 방식이었는데, 일단 마케팅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결국 홍보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본인이 사업체들과 쓴 계약서 안에는 3개월 안에 효과가 없을 경우 100%환불원칙이라 기제해놨지만(사실 100%환불도 이해안감) 연락두절, 메일읽씹, 전화돌리기 등으로 시종일관 시간만 지나가길 바라는 모습으로 발만 동동 구르는 것이 내 눈에도 보였다. 그러다, 계약상의 내용과 다르게 여태 작업했던 값은 빼고 돌려주겠다면서, 그 기준치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른 금액을 꿀꺽 삼키고 나머지 금액만 돌려주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바로 부장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월급은 그럼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텔레마케터 한 분이 상당히 기가 센 아줌마였는데, 그 분이 사기꾼아니냐며 부장을 몰아부치고, 다음월급은 그럼 어디서 나오는지 왜 사업체들이 줄줄이 계약을 파기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결국 부장은 대표라는 사람을 데려왔고, 돈많은집 아들이었던 대표 주머니에서 우리의 월급이 나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어차피 수숩기간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다른 곳을 알아보아야만 했지만, 2달동안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곳이었다. 우선 부장이 일열로 앉혀놓고 본인은 뒤에서 감시하기 바빴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화를내기도 하였으며 본인의 능력이 바닥이기 때문에 계속된 거짓말의 연속이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그리고, 성희롱도 서슴치 않았다. 대놓고 성희롱은 못하는 소심인지라. 서랍안에 있는 방광염소염제를 봤는지 아침에 일찍 출근한 나에게 '어디 아파? 혹시 여성질환?' 이런 지랄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 땐, 내가 퇴사준비를 하고있어서 말도 섞기 싫었기 때문에 별말안했지만... 그게 좀 후회된다. 또, 22살 어린 대학생 직원에게 '나만 너가 좋은거니? 넌 내가 싫은거니?'라는 망언도 했던 사람이다. 만약 술집 옆테이블에 앉아 저런 망언을 했다면 귀싸대기 한대정도는 때렸을 거 같다.
제일 중요한건, 자기가 뽑아놓은 직원들 믿지 못했다는 점!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자기의 아랫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것에 있어 시기와 질투도 섞여있었다는 말을 듣게되었을 때, 정말 못난사람이구나 싶었다. 또한, 이미 퇴사한 직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행동도 했었다고 하니 정말 노답인 부장이었던 것 같다. 그런회사가 있는지 처음알게되었고, 이직을 이래서 신중하게해야하는 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해준 회사였다.
정말 답도 없는 회사가 판을치며 아직도 운영중이라고 하니, 부디 나말고 다른 사람들은 이직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신중하게 회사를 선택하길 바란다. 어느정도 회사의 레벨도 중요하며, 그 회사와 함께 일을 하고있는 다른회사의 브랜드 레벨도 중요한 것 같다. 또, 그 회사에서 자신이 맡아 일할 파트는 정확히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야함이 중요한 것 같다.
업무 일반적인 상태(?), 평범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상사와의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그런 충돌로 직장상사를 파렴치한으로 만들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성립되지도 않을 만한 행동과 언행을 일삼는 그런 직장상사는 당연히 욕먹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오늘 불현듯 전 직장동료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고민의 방에 글을 끄적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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