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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회생활/인간관계

이별 후 남자의 한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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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이별과 확연히 다른 남자의 이별 한달 후 이야기



사랑을 하다 이별을 하는 것은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픔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드리고자, 아는 지인 분의 이별 후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아픔이 조금이나마 위로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0대 회사원 K군의 이별이야기


이별 후 이별 후폭풍을 제대로 겪은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나는 반년 전에 4년을 만난 친구와 이별을 하게 되었다. 4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긴 시간이다. 아마 그녀는 내가 사회인으로 되기 까지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지지해준 가족과 같은 여자였다. 하지만 4년을 만나다 보니 한결같이 그녀에게만 내 모든 것을 집중하리란 쉽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가 그런 나를 이해해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긴 시간을 함께했고 모든 것이 당연했다 생각했으며, 당연히 그녀가 모든 걸 이해할 거란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나도 내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 당시에는 너무나 강했었다. 그래서, 내 스케줄의 절반이 그녀와 함께하기 위한 시간이었는데 점차 나를 위한 시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성적으로 지금까지의 내 얘기만 들어본다면 아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별 바로 직전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약간은 '앗차!' 싶은 것도 있었다. 나는 그동안 나의 모든 것이 그녀에게만 집중되어있다 생각했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자유없이 연애하는 것 보고싶지 않아했던 여자였고 어느정도 나에게도 자기만의 자유시간을 주기도 했고, 내가 약속이 있는 날엔 기꺼이 볼 일을 보고 오라며, 배려했었던 그런 여자였다. 그치만 나는 4년이라는 연애가 약간은 실증이 났었던 걸, 나를 위해 살겠다는 핑계로 포장했던 것이었다. 이별 당시에도 '그래 그래도 너는 좋은 여자였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나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었구나'라는 깨달음은 없었다.


아마 바로 깨달았다 하더라도, 그녀는 이미 나와의 모든 것을 정리해버린 상태였기에 붙잡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선 나는 이별을 내가 고한 입장이 아닌, 그녀에게서 이별을 제안 받은 입장이었다.


1 이별 후,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그녀와 아쉬운 작별을 한 후, 그녀를 사귀면서 소홀했었던 친구들을 자주만날 수 있게되었다. 거의 매주 주말 만났던 것 같다. 초반에는 친구들을 만나 이별한 이야기들을 술을 마시면서 안주삼아 이야기했고, 몇몇 친구들 빼고는 모두 나의 잘못이라며 질타를 했다. 뭐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싫지는 않았다.

어쨌든 내가 마음이 떴기 때문에 그냐가 이별을 고하게 행동했던 것도 있기때문에 당연히 질타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인정한다는 말을 했다. 다들 나중에 후회한다며 쯧쯧쯧거렸지만, 새로운 인연이 바로 찾아올 것만 같았다. 친구놈들을 만나는 것도 초반에만 반짝이었지, 나중에 가서는 또 각자의 삶으로 숨어버렸다 ㅋㅋ 아마 몇번 만나 술을 마셔주며 위로해준 것이 본인들의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한 듯 하다. 예전에 나도 그랬었는데 하면서 웃어넘길 수도 있었다. 그 후, 숨어버린 놈들 이 외에 그녀가 만나지 말라고 했었던 약간 삶의 질(?)이라고 해야하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많이 만나게 되었다. 처음으로 나이트 클럽에 많은 돈을 썼던 것 같다.

새로운 여자와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지만, 막상 합석을 하고 부킹을 몇 차례 받아보니 낯설기도 하고 거부감이 들었다. 약간은 상상같은 것도 했는데, 나랑 헤어진 그녀가 혹시나 이별 후 이런 곳에 드나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약간은 화가 나기도 했다. 부킹한 여자들과 친구놈들이 사라진 후 혼자 너털너털 집으로 돌아갔었던 경험 이 후로는 발도 들이지 않게되었다 ㅋㅋ 몬가 이런 일탈말고, 다른 것이 나에게 필요했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 던 경험이기도 했다.


2 이별 후, 혼자 여행을 떠나보았다

무작정 휴가를 내고 제주도로 여행을 하게되었다. 렌트카를 빌리고 이 곳 저 곳 여행을 했다. 친구놈의 추천으로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 가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술도 마셔보고, 어쩌다 이야기가 통하는 여성분과 밤바다를 걸으며 이야기했던 경험도 있다. 서로의 이별담을 이야기하면서 몬가 이 여자와 잘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으나 다음날 그녀는 먼저 떠나버리고 혼자남게되었다.

여행을 떠나 새로운 이성을 만나보겠다는 생각은 거기서 저멀리 던져버리게 만든 경험담이다. 누군갈 만나려고 온 여행이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 곳 저 곳 좋은 곳을 구경하며, 나 자신에게 여행을 선물해 보았다. 정말 좋은 곳에 가면 그녀랑 같이 왔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미련까지는 아니지만, 사귀는 동안 제주도에는 여행을 함께한 적이 없었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생겼달까?

여튼 제주도를 시작으로 몽골에도 배낭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었다. 이 경험은 이별 후 혼자 여행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경험인 듯 하다.


3 나에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이 과분해지기 시작한다

술도 원없이 먹어보고, 나이트도 가보고, 혼자 여행도 다녀보고 나니 더이상 내 자신에게 무엇을 투자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하루하루 반복되는 직장에서 삶과 집에서 삶을 반복하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방 안에 누워있는 시간도 많아졌고, 게임도 이젠 재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점점 외로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이지 매일매일 색다를 수는 없는 것 같다. 점점 나에게 주어지는 이 자유로운 시간들이 과분해지며, 심심하고 외롭기도 하고 몬가 혈기도 사라지는 듯한 우울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4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 꺼야!'라고 했었지만, 결국 나도 똑같은 놈인가보다

다른 친구놈들이 말해줬었던, 이별 후 고통과정을 들었던 것들을 비웃음으로 일관했었다. 절대 나는 일반적이게 들려오던 이별 후유증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했었다. 그녀를 떠나보낸 건 아쉬운 일인 것은 맞으나, 그 동안 서로 자신에게 소홀했었던 것도 있었고 그 쯤 사겼음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투자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면서, 결국엔 바로 다른 인연을 맞이 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헌팅도 해보고, 소개도 받아 봤아 보았다. 이쁘다고 소문난 여자와 데이트도 해봤지만, 몬가 낯설고 마음에 선뜻 와닿지가 않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느껴졌었다. 의미없는 소개팅도 나중엔 뒤로하게되었다. 그렇게, 나는 이별 후유증을 겪는지 열어보지 않을 거라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기 시작했다. 금기와도 같았던 인스타그램으로 그녀의 삶을 엿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그녀의 전화번호도 다시 핸드폰에 저장하게되었다. 그녀도 나와 같이 힘들어 하고 있을 거란 생각과 빨리 그녀와 만나 잘못을 고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희망과 그냥 빨리 보고싶다라는 맹목적인 그런 무언가가 나를 잠식하듯이 덮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보지 못했던 행복한 모습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녀도 나처럼 혼자 여행도 떠났었고, 동호회도 가입하여 사진을 배우는 듯 보였다. 나와 헤어지면서 아마도 먹는 것도 줄어들었던지 살도 많이 빠지고 혈색이 좋아보였다. 나랑 정반대로 너무나 잘 지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절망감과 상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도 취해본 적 없던 내가 금방 취하게 되고, 바보처럼 울기도 했다.


친구들은 그러는 와중에도 웃으며 장난쳐대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며 이렇게 힘들어하는게 맞는 거고 그냥 놓아줘야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도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세상 노답인 사람처럼 술먹고 연락하거나, sns좋아요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이 힘들어 하고, 아파했다. 매일 소주 1병 씩 사들고 들어가는 것을 한 한달 정도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아직은 젊기 때문에 건강적으로 크게 해가가지는 않았지만, 내 인생 통틀어 정말 암흑기도 그런 암흑기가 없었을 것이다.


5 아직도 생각나고, 아직도 아무도 못 만날 것 같다

제목 그대로다. 아직도 생각나고, 아직도 못 잊겠고, 아직도 아무도 못 만나는 중이다. 친구들 말대로 벌받는 중이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그 힘든 시기에는 정말 대성통곡도 할 수 있을 만큼 힘들고 슬펐었다. 지금도 가끔 전여친의 흔적을 찾아보고 꺼내보는 중이다. 어느정도 내 본래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 몇번 괜찮은 분들과 소개팅을 가져봤지만 잘못 도 없는 그 분들은 나의 전여친과 비교대상이 되기만 할 뿐 진전이 없다.


그래서 소개팅도 잘라내는 중이다. 뭐 이렇게 계속 아프고 슬프고 벌받다 보면 더 무뎌지지 않을까? 확실한 건 내 인생 통틀어서 전여친 처럼 좋은 여자는 만날 수 없을 거 같다. 이젠 어느정도 나도 내려 놓고, 더 이상 그녀를 두고 다른 여성분들을 비교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이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해본다. 인연이 있음 언젠가는 전여친보다 좋은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겠지 하며,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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